2021년 2월 3일 수요일

[범용기 제1권] (36) 동경 3년 - 졸업

졸업

 

졸업논문을 내야 한다기에 조직신학 부문에서 바르트의 초월론이랄까? 그 비슷한 것을 썼다. 자유신학에 대한 도전이란 데 흥미를 느꼈기 때문이다. 그 당시 바르트일본신학사』 『다까구라가 소개하기 시작했을 뿐 아직 초보적인 재료 밖에 없었다.[1] 그러니 내 논문이 어떠했을 건 짐작이 갈거다. 그러나 베리 교수는 논문을 받아주었다. 졸업시험 치르고 졸업날짜도 통고됐.

내가 정식 졸업생 명단에 드는 지 안드는 지 나도 몰랐다. 원래 방청생이었고 그 후에 정규학생으로 등록된 일도 없는데다가 한 학기를 빼먹은 셈이니 수업시간도 한 학기 부족이다. 학기금, 학우회비, 기숙사비 등도 한 푼 낸 일이 없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교무과에 묻기도 안됐고 해서 가만있었다.

결국 졸업생 명단이 나붙고 나도 졸업장을 타 가라고 공고됐다. 그 때에는 졸업식이란 것이 따로 없고 개별적으로 교무실에 들려 자기 졸업장을 찾아가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도 졸업하고 아오야마를 하직했다.


[각주]

  1. 칼 바르트(Karl Barth)1866510일 스위스 바젤에서 출생한 20세기 대표적인 개신교 조직신학자로 19세기 인간 이성 중심의 자유주의 신학에 반대하여 하나님의 말씀의 신학을 주창하였다. 이 신학을 일컬어 신정통주의 신학또는 말씀의 신학’, ‘변증법적 신학’, ‘위기 신학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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