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기 제5권] (32) 북미유기 제7년(1980년) - 서울 소식 몇 가지
5월 16일(금) - 동경 전화가 전하는 본국소식.
(1) 학생들이 서울에서만 10만 명이 가두데모.
(2) 군부에서는 조기선거, 민주정부에의 정권이양 등을 약속했다.
(3) 지금 중동지방에 가 있는 최규하 대통령의 귀국을 기다려 시행한다.
이것이 학생들 무마책으로 쓰여진 전략적 약속이다. 학생들은 “그러면 그때까지 기다리겠다”고 긍정적인 약속을 발표했단다. 학생들은 학생들대로 연락망과 대오정비에 저력 굳히기에 그 시간을 “벌”자는 전략인 것 같다…….
일본은 내각불신임안에 대처하는 “국회해산”과 “총선거” 준비에 분망하여 한국 문제는 생각할 여유가 없게 됐다.
5월 17일(토) - 이영삼 씨가 전하는 한국 소식.
(1) 군이 행정기관을 점령했다.
(2) 김대중 씨는 연행됐다.
(3) 각 대학은 휴교했다.
(4) 군용탱크가 각 학교문을 막고 서 있다. 학교는 점령됐다.
(5) 학생 일천여 명이 검거됐다.
당국은 학생들에게 전략적인 거짓 약속을 해치운 셈이다.
N.Y. 김정순 UM 사무국장의 전화 – 전하는 소식은 좀 더 자세하지만 내용을 간추리면 별 다른 것 없다.
그는 나에게 성명서 초안을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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