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기 제5권] (41) 북미유기 제7년(1980년) - 태풍의 달려간 자취
7월 15일(화) - 밤에 태풍이 밀어 닥쳐서 길가 아름들이 고목들이 중턱에서 꺾어지고, 가지가 찢기고, 비스듬히 가로 눕기도 하고 아주 뿌리채 뽑히기도 했다.
나는 지난밤에 ‘호랑이 횟바람’[1]인양, 귀를 찢는 바람소리와 하늘에서 폭포가 쏟아지는가 싶은 폭우의 아우성 때문에 한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80년 7월 16일(수) - 예정대로 경섭과 원태가 이종욱 목사댁에 찾아왔다.
경섭과 원태는 둘 다 ‘수재’축에 든다. 둘 다 건전하고 귀엽다. 서울 소식을 많이 들었다.
[각주]
- 횟바람 - ‘휘파람’의 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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