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란봉 기슭에 집얻고
둘째 해부터 나는 청류벽 위 향교 옆에 살았다. 새로 지은 기억자(ㄱ) 한옥의 한쪽 날개에 기거했고 다른 한 쪽 날개에는 주인이 살았다. 부엌은 같이 쓰고 아궁이만 둘이다. 주인 이름은 김은석(金銀錫)이었는데 나와 비슷한 연배의 실업인이었다. 내외가 모두 맘성좋은 분이어서 평양 떠날 때까지만 2년을 제집같이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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