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SPEECH
첫 기도회였던가 첫 학생모임에서였던가 하여튼 나의 첫 『데뷰』였다.[1] 나는 마가복음 1:16-20, 『부르심을 받은 네 어부』 기록을 읽고서 그물 깁고 고기 잡던 어부들이 어떻게 『사도』가 되었는가를 설명했다. 『부름』과 『대답』이 있다. 부르지 않았으면 대답할 기회가 없었을 것이다. 불러도 대답하지 않았으면 주어진 기회가 잃어졌을 것이다. 그런데 여기 네 어부는 부르자 곧 대답한다. 그리고 직업과 재산까지 버리고 부르신 분을 따르셨다.
그대들은 학생이다. 지식을 낚는 어부랄 수도 있다. 그런데 여기서 지금 예수님이 『지식』만이 아니라 『사람』 즉 『인간』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시려고 그대들을 부르신다. 『인간』은 전 우주를 주고도 바꿀 수 없는 『주체』다. 나는 그대들이 이 『인간』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려고 여기 왔다. 그리스도가 그대들을 부를 때 그대들도 『곧』 대답해야 한다. 이 부름은 그대들의 『운명』에 대한 도전이다. 이 도전에 대한 응전은 『예』 아니면 『아니오』다. 『예』 하면 『사도』가 되고 『아니오』 하면 어부로 남는다. 위대한 미래에의 갈림길이다. … 한 5분 이야기했다. 학생들은 긴장했었다.
[각주]
- 김재준은 평양신학교 출신 최문식이 후임으로 은진중학교 성경교사에 부임했다. 부임할 당시 학교 이사장이었던 김약연 목사가 김재준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였다. “이제 학생들은 유명한 선생님을 모시고 성경공부하게 되었다. 그 분은 우리가 선생님으로 맞이하기에는 분에 넘치며 유명하시다. 세례요한은 예수님이 세상으로 오셨을 때 너무 황송하고 떨려 ‘나는 주님의 신들매도 감당 못하겠다’고 하셨다. 학생 여러분은 장차 부임하실 성경선생님이 오시면 극진히 뫼시고 말씀 하나 하나를 직접 예수님 대하듯이 받아들여야 한다.” 고지수, 『김재준과 개신교 민주화운동의 기원』, 도서출판선인, 2016, 1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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