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 리 말
凡庸記(범용기) 제1권에서와 마찬가지로 내 얘기, 내 가족 얘기, 개인 친구들 얘기, 교회와 사회, 국가 관계의 역사에 끼어든 얘기 등등이 섞여 “비빔밥”이 됐다.
범용자는 될 수 있는 대로, 속어(俗語), “민중”의 말을 쓰려고 힘썼다. 말하자면 한문음으로 된 우리말보다도 밑바닥 토백이[1] 말을 골랐다. 내 어휘가 얼마나 빈약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한국의 작가들, 시인들, 그리고 언어학자들의 민속말 발굴과 새 말 지어내기 운동에 기대를 건다.
얘기해 가는 가운데 그 얘기에 관련된 어떤 분들에 대한 “인물평” 비슷한 기록도 끼어들었다. “천길 물 속은 알아도 한 치[2] 사람 속은 모른다”는데 범용자의 망평[3]을 용서하기 바란다.
[1981. 10. Toronto에서]
(長空)
[각주]
- 토백이 - ‘토박이’의 방언
- 치 – 주로 수 관형사 ‘한’ 뒤에 쓰여, 아주 조금밖에 되지 않음을 나타내는 말, 길이의 단위를 나타내는 말
- 망평(妄評) - 아무렇게나 함부로 하는 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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