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4일 목요일

2021년은 장공 탄생 120주년입니다.

장공 김재준 목사는 한국기독교장로회의 출발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지울 수 없는 존재입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라는 교단의 정체성과 DNA는 김재준 목사와 밀접하게 관련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라는 교단에 속한 목회자와 장로, 신도들이 특별히 올해 11월 장공 김재준 목사의 120회 생일을 맞이하여 기억에 남을 만한 생일잔치와 생일선물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의 모습이 그렇게 여유롭지 못해서 나타나는 모습이 상당히 부족해 보일 것 같습니다. (어쩌면 코로나19라는 상황이 아니었으면, 올해 어떻게든 120주년 행사를 앞두고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을지도 모릅니다)

 

장공 김재준 목사는 교육에 특별한 애정을 갖고 있었습니다. 가난한 일본 유학생 시절이었던 청산학원 시절에 대해 장공은 이렇게 회고하고 있습니다.

 

일제하 조선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어냐? 그래도 교육밖에는 없다는 결론이었다. 그게 비교적 자유로우면서도 후진들에게 뭔가 을 넣어줄 접촉점이 된다고 믿어졌기 때문이다.

나는 기독교 사상과 신앙을 주축으로 한 유치원부터 소, 중고, 대학까지의 교육왕국을 세워 본다고 맘먹었다. 강령, 실천요강 생활규범 등도 적어 봤다. 지금부터 동지를 모아야 한다고 이름을 적어 보기도 했다. 떠스케키 인스티튜트같은 것도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해놓고 보니 제김에 감격해서 눈물이 난다.

여름해가 서켠에 여울지며 하늘이 유난스레 타올은다. 뭔가 비젼을 보는 것 같았다. 그게 824일이었다. 나는 기원(祈願)의 함을 만들고 거기에 남은 돈을 넣으며 무시로 기도했다. 어떤 때는 금식하고 식대(食代)를 거기 넣기도 했다.”

 

장공이 꿈꾼 교육왕국은 일면 조선신학교와 한신대학교, 그리고 한국기독교장로회를 통해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오늘의 모습 자체가 장공에게는 소중한 생일 선물일지도 모릅니다. 잘난 자식도, 못난 자식도 나름 열심히 살고 있는 모습 자체가 부모들에게는 가장 소중한 선물일 수 있습니다.

 

오늘날 기독교가 개독교로 비난을 받고, 기독교 자체의 질적 수준이 한없이 추락하는 시기에 다시금 장공의 각오를 생각해 봅니다. 올바른 기독교 사상과 신앙이 교회 곳곳에, 사회 곳곳에 퍼져나가고 있는가? 무한 성장ㆍ양적 성장에만 매몰되어 기독교의 진리, 예수가 보여준 섬김에 대한 모습보다는 성공주의’, ‘성장주의라는 것을 진리로 붙잡고 있는 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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