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3일 수요일

[범용기 제3권] (141) 野花園 餘錄 - 본국 소식 이모 저모

본국 소식 이모 저모

 

1) 조향록 목사가 한신대학장으로 선임되어 오늘 2:30PM에 취임식을 거행한다.

이사회에서는 처음에 박봉랑[1] 박사를 추천했었지만 문교당국에서 인준을 거부했단다. 그 내막을 정확히는 알 수는 없으나 전하는 소문대로는 그가 독일 몰트만[2] 교수의 저서를 모조리 번역, 소개했고 몰트만용공”, 또는 친공인물이라는 당국의 편견 때문이었다고 한다.

전경연[3] 박사를 추천해 보기도 했지만 그는 한일국교정상화를 적극 반대한 정치교수라는 명패가 붙어 있어서 대학의 총책임자로서는 믿기 어렵다는 이유로 거절됐다고 한다.

331() - 본국에서 독일가는 길에 Toronto에 들린 박종화[4]를 만났다.

민주동지일 뿐 아니라, 독일어가 유창하고 아주 Bright[5]한 수재다. 지금 서독에서 학위논문의 마감을 손질하면서 독일교회와 한국교회와의 친선을 위한 운동에 분주하다.

329() - 동경의 오재식 동지가 사무 타협을 위하여 토론토에 왔다. 이 목사 집에서 만나 밤새가며 환담했다.

42() - 서독의 이삼열[6]로부터 한국민주화세계회의의 발전책을 제안해 왔다.


[각주]

  1. 박봉랑(1918~2001) - 평양 출생. 1938년 평양 숭실중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신학교에서 공부를 하였다(당시 장준하, 김관석 등이 동기였다고 한다). 해방 이후 1947년 경신고등학교에서 독일어 교사를 하면서 조선신학교에 편입하여 신학공부를 계속하였다. 전주중앙교회의 청빙을 받았지만 송창근 학장의 권유를 받아들여 1949년에 조선신학교 교수가 되었다. 1952년에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서 1958년에 하버드대학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 1984년까지 한신대학에서 조직신학을 가르쳤다. 건대에서 1964~1969년에 가르치기도 하였는데, 연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장신대학교의 청빙을 거절하고 한신에서 35년 동안 교수 생활을 하였다.
  2. 위르겐 몰트만(Jürgen Moltmann) - 1926년 함부르크 출생. 독일의 개신교 신학자로 에베하르드 융앨, 볼프하르트 판넨베르크와 더불어 20세기 후반 대표적인 독일 개신교 조직신학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괴팅엔 데학교에서 오토 베버의 지도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희망의 신학을 이야기하였으며, 1984~1985년 기포드 강연을 맡았다.
  3. 전경연(全景淵, 1916~2004) - 일본 도쿄 신학대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대 대학원에서 신학박사 학위를 받은 후 30여년간 한신대 신약학 교수로 재직하였다. 1964년부터 1990년까지 <복음주의 신학총서> 33권을 간행하여 세계 신학의 흐름을 한국에 소개하는 등 한국 신학의 연구 환경을 한층 높였다.
  4. 박종화 목사 1945년 출생. 한국신학대학을 졸업(1968)하고 독일 튀빙겐 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신대학교 교수와 한국기독교장로회 총무를 지낸 뒤 1999년 경동교회에 부임하여 15년간 목회한 후 2015년 은퇴하였다. 2020년 현재 장공김재준목사기념사업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5. Bright 밝은, 영리한, 빛나는
  6. 이삼열 1941년 평안북도 철산군에서 이성찬 목사의 장남으로 출생. 1956년 경북 풍기중학교 졸업하고, 1959년 서울 사대부고 졸업, 1963년 서울대 철학과를 졸업하였다. 1967년 서울대 대학원 철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후 독일 괴팅엔 대학에서 1979년 사회과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숭실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지냈으며(1982~2005), 한국 기독자 교수협의회 회장(1992~1994), WCC 중앙위원 및 실행위원(1998~2006),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2004~2008) 등을 역임하였다. 2020년 현재 대화문화아카데미 이사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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