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5일 금요일

[범용기 제3권] (209) 野花園餘錄 - 얼음판에 넘어져

얼음판에 넘어져

 

1221 본국 식구들과 친지 몇 분에게 성탄 선물로 송금하러 킹스추우릿 우체국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보도 횡단모새기에서 빙판에 미끄러져 넘어졌다. 그래도 옆으로 넘어졌기에 머리는 다치지 않았다. 가슴이 결린다. 이 목사와 정화와 정희가 나를 응급치료실에 데리고 가서 X-Ray를 찍었다.

왼쪽 갈빗대 둘이 금갔다고 했다. 전치[1]되려면 한달반은 꼼짝말고 누워있어야 한단다. 한달반의 억지호강이다.

1222 이효석 작 花粉을 다시 읽었다.

1223 채만식 작 레디메이드 人間[2]을 읽었다.

1224 성탄전야의 가족재연합 축하 Party가 이 목사 집에서 열렸다. “다이아나양도 동참하고 늙은이들에게도 푸짐한 선물이 배급되고 했다.

1225 크리스마스다. 축하장 회답들을 썼다.

누워 있다.

1226 연합교회의 김병숙 할머니가 노티, , 지지미 등을 손수 만들어 들고 문병왔다.

N.Y.의 구춘회가 전화로 문안했고 전우림 부부가 찾아와 줬다. 두툼한 담료 한 장을 선물로 준다.

1227 자리에 누워 있다.

일본인으로 노벨상을 탄, 가와바다(川端)가 지은 雪國”(설국)을 읽었다. 그것이 노벨상 대표작이란다.

박하규 박사 부부가 내방했다.

연합교회에서 문병왔다.

1228 옆구리가 더 캥겨서 응급실에 갔다. X-Ray를 찍었다. 차츰 나아간다는 것이었다. 아무 병발증(倂發症)이 없으니 안심해도 좋다고 한다.

6:30PM토론토 民建(민건)” 간부 박찬웅, 윤용섭, 김정근, 박세진 네 분이 케잌, 화분 등 선물을 갖고 문병왔다.

연합교회의 김계남 내외분이 자녀까지 데리고 케잌을 갖고 문병왔다.

연합교회 사마리아인회에서 회장과 문언기 씨 동행 돼지고기 편육을 갖고 문병오셨다.

박재훈 박사 내외분이 선물들고 문병오셨다.

1229 자리에 누워있다.

가와바다(三端康成)의 단편집을 읽었다. 韓戊淑(한무숙) “감정있는 深淵(심연)”도 읽었다.

문재린 목사님이 왔다 가셨다. 1월 중순에 귀국하실 예정이라고 했다.

1230 자리에 있다.

室生屖星 作 どと를 읽었다. 자리에 누은지 열흘째 된다. 차츰 캥기는 증세가 누그러지는 것 같기도 하다.

想念(상념)[3]이 잡다해진다.

1231 - 除夜(제야).

연합교회 김소봉 장로 내외분과 따님이 문병왔다.

은용 부부의 아이들이 와서 놀다갔다. 교회에 가서 송년잔치와 자정에 드리는 신년예배에 참석한다고 했다.

진덕규 편 한국의 민족주의를 읽었다.

천관우와 송건호의 글들을 흥미있게 읽었다.

“1978도 오늘로 돌아오지 못하는 다리를 넘어갔다.


[각주]

  1. 전치(全治) - 다친 상처나 병을 완전히 치료함
  2. 채만식의 <레디메이드 인생> - 일제강점기에 직업 동냥에 나선 지식인이 겪는 좌절과 그 현실을 풍자와 냉소로 제시하고 있다.
  3. 상념(想念) - 마음 속에 떠오르는 여러 가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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