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1일 월요일

[범용기 제3권] (46) 北美留記 第一年 1974 - 재북미주 기독학자회에서

재북미주 기독학자회에서

 

1974411일 아침에 이상철 목사와 함께 뉴욕으로 날았다. “케네디 공항에 신성국[1] 목사가 나와서 그의 차로 스토니 포인트에 직행했다.

이 모임은 한국에서의 기독자교수회비슷한 것인데 이번이 제8연차대회니까 역사가 상당히 길다. 거의 전부가 박사님, 목사님, 현직 교수들이었는데 백여 명이 모여 각기 지정된 대로 자기 전문분야에서의 논문 발표가 있었고 토론이 뒤를 이었다.

나는, 두 번 경건회에서 첫날에는 우상이라는 제목으로 대통령은 우상일 수가 없고 국민, 특히 기독자우상숭배에 굴종할 수가 없다는 줄거리에서 유신체제, 유신헌법을 비판했다. 둘째 날에는 양두구육”(羊頭狗肉)[2]이란 제목으로 박 정권의 가식, 배신, 기만, 탄압 등 독재 정책을 비난했다. ‘데모학생들에게 15년 징역을 언도했고 김지하에게는 사형이 언도된 무렵이었으니만큼, 북미학자회 회원들의 반박 민주정열은 고조되었다. 그래서 만장일치로 반독재 민주를 위한 재북미주기독학자회로서의 성명이 발표됐다. 교수들의 성격상 그런 일치에 이르기에는 상당한 애로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 상식이었으나 이번에는 반론이 있을 수 없다는 분위기였다.


[각주]

  1. 신성국(1926~2015) - 1959~1960년 수도교회 협동목사로 있다가 미국으로 이주하였다. 그는 1970년 뉴욕한인중앙교회 초대 위임목사로 취임하였다. 미국 장로교(PCUSA) 한인교회 전국총회 제2대 총회장을 역임하였다.
  2. 양두구육(羊頭狗肉) - 겉으로는 훌륭한 듯이 내세우지만 속은 보잘 것 없음을 이르는 말.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실제로는 개고기를 판다는 뜻으로, 출전은 안자춘추(晏子春秋)이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