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기 제5권] (21) 북미유기 제7년(1980년) - 숙환
지난 4월 1일(화) - Family Doctor인 Issac 박사에게 건강진단을 받기로 Appoint 해 두었기 때문에 다른 모임에는 참석불능이었다.
말하자면, 한신동문회 주최 김희섭 박사 목사임직 축하연, 석영의 유가족을 그 가정에 위문하여 가정예배 드리는 것, 전인성 양의 피아노 독주회에 초청받은 것 등등이다.
Dr. Issac의 진단 결과를 들었다.
“처”는 위하수증[1]이고, 나는 위계양이란다. 먹을 약들을 잔뜩 타갔고 왔다.
교통수단과 진단절차 등에는 경용, 효순이 수고했다.
우리 늙은이 둘 다 숙환(宿患, Chronic)이다.
처의 위하수증은 무거운 것 들지 않는 조심성이 제1차적인 처방이다. 그리고 다음이 “약”이다. 그런데 아내는 우습게 여기고 하라는 데로 안하는 것이 탈이다.
나는 더 복잡하다. “위계양” 즉 위의 어느 부분이 허는 것인데, 그야말로 “숙환”이어서 완치는 기대하기 어렵다.
거기에 만성 간염이 있다. 과로하면 급성화한다.
10년째 당뇨병이 있다. 그것도 끈질긴 숙환이다. 거기다가 최근에는 위에 구멍이 뚫려졌단다. 그런 땀 빠지는 괴로운 ‘숙환’이었다. 견딜 수 없어 입원했다.
위 절개 수술을 받는다. 아예 드려다 보면서 구멍을 홀가메고, 헌데를 소독하고 닦아내고 약바른다.
젊은이처럼 순조로 났는다고 놀랍단다. 3주일에 80옹이 또 살아 나왔다.
뭔가 하느님이 시키실 일이 있는가 보다. 할 일,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아서 골라잡기도 힘든다.
“얼마 남잖은 삶의 황혼에 주님 영광을 더럽히지 않게 하옵소서.” 아플 때나 성할 때나 이 기도는 빼먹지 못한다.
[각주]
- 위하수증(胃下垂症) - ‘위 처짐증’의 이전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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