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23일 화요일

[범용기 제5권] (61) 야화원 잡기(1980년) - 野外(야외)에서

[범용기 제5] (61) 야화원 잡기(1980) - 野外(야외)에서

 

76() - 토론토 한인연합교회 야외예배의 날이다.

고장은 동쪽으로 멀찌감치에 자리잡은 Greenwood Conservation Park이다. 넓은 잔디밭 푸른 주단에 약 200명이 모여 예배를 올리고 식사, 친교, 게임, 여흥 등으로 자연 속의 생명과 함께 인생을 즐겼다.

식사는 저절로 가정 본위가 된다. 우리는 이 목사 부부와 우리 늙은이 부부, 경용ㆍ효순과 그 식구 전원, 경용 장모님, 효순의 동생 현순과 그 남편 임씨, 꼬마 수진이, 제각기 정성껏 차려온 별식을 나눴다.

마감에 공원을 청소할 때, 남은 부스러기가 열두 광주리보다 훨씬 풍요했다. 3천명, 또는 5천명이 한 고장에서 식사했다면 부스러기가 열두 광주리는 훨씬 넘었을 것이다.

굶주린 군중이라 핥아먹고, 줏어먹고서 그만큼 남았을 것이니 너무 정상적이어서 기적이랄 수도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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