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26일 금요일

[범용기 제5권] (94) 요꼬하마에 - 옥신 집에서 쉬고

[범용기 제5] (94) 요꼬하마에 - 옥신 집에서 쉬고

 

옥신Apt.에 돌아왔다.

420() - 종일 집안에서 글씨를 썼다.

화선지 12, 판서 5.

5:30PM까지에 를 끝냈다. 이것으로 大阪(대판), 경도, 동경, 가와사끼 등에서 부탁받은 글씨 빚은 다 갚았다.

교수는 기한부 원고 쓰기에 초조했던 모양이어서 단칸방에 분류한 재료들을 빈틈없이 늘어놓아 부인 앉을 자리도 없었단다. 그래서 당신이 앞에서 서성대면 글이 안 되니 오 선생 집에 나가 있으시오추방령이 내렸다는 것이다. 점심때라 남편이 시장하시겠다면서 종종 걸음으로 나갔다.

421에는 지 선생이 나를 맡았다.

우선 명치신궁 공원과 청산학원 구내를 다시 보고 싶었다. 신궁외원(外苑) 공원은 황폐해 있었다. ‘세면소도 오물이 갇혀 썩는 대로 버려둔 옛날 것 그대로였다.

아오야마 대학(靑山學園大學)’을 찾았다. 입구 간판 앞에서 사진을 찍었지만 현상도 못한 채 어디선가 사진기를 잃었다. 수위도 없다.

고등학부, 중학부, 신학부, 회집용, 체육관 등등은 그대로였다. 목조기숙사는 없어지고 남은 건물들에도 거무틱틱한 이끼가 끼었다. 호오스 물로라도 벽을 닦아 보았다는 자취는 안보였다. 50년 전 언덕바지 잔디밭 화강산(花岡山)을 찾아봤으나 없었다. 동쪽 모퉁이 문안에 한 60 돼 보이는 수위가 있었다. 하나오까야마(花岡山)가 어디냐고 물었더니 화강산? 첨 듣는 이름인데요!” 하고 고개를 갸웃뚱 거린다.

이 근처에 그런 이름의 잔디밭이 있었어요!” 했더니,

언제 이야긴가요?” 반문한다.

50년 전 쯤일겁니다.”

한 옛날이군요! 어디쯤인지 알 것 같습니다.”

가 보았다. 소학교 교사가 고층 건물로 치솟아 있고 그 옆에 그물로 둘러싼 야구, 축구 선수들 전용 그라운드로 평평하게 펼쳐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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