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5일 금요일

[범용기 제2권] (13) 해방 직전 “일제”의 발악상 - 총독부의 우회작전

총독부의 우회작전

 

총독부에서는 우회작전(Round about Way, 迂廻)을 쓰기 시작했다. 재정 출처를 막아버리자는 것이다. 전에도 은근히 시도하던 전략이지만, 이제는 본격적이다.

설립자 김영철 장로는 불안해하면서도 최저선의 경상비는 보내오고 있었다.

 

총독부에서는 전반적으로 노골적인 강압정책을 쓰기로 한 모양이었다. 극단의 무단독재정치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사상통제는 물론이고 교육통제, 경제통제, 일상생활 양식의 통제와 일원화, 5인조, 10인조 등의 반회, 동회의 그룹 조직과 의무적인 고발행위 강요, 횡적 연락의 단절과 종적 연락의 강화 등등을 들 수 있겠다.

 

형사들은 걸핏하면 김영철 설립자를 찾아온다.

당신 조선신학원 같은데 쓸 돈이 있거든 국방헌금이나 톡톡히 내시오!”

조선신학원을 재정적으로 돕는다는 것은 당국의 교육통제 정책에 어긋나는 일인데 재미없을 것이오.”

은근한 공갈이고, 거창하게 말한다면 선전포고랄 수도 있겠다. 설립자는 고민했다.

범용기 제1권 마감장(245페이지)에 실린 설립자의 고충이란 짧은 기록의 배후에는 이런 웃지 못할 사정이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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