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8일 월요일

[범용기 제2권] (37) 부산 피란 3년 - 조봉암 만나보고

조봉암 만나보고

 

그후부터 의정군을 자주 만나게 됐다. 그는 조봉암[1]과 가까운 사이었다.

하루는 조봉암과 나를 자기 집에 초청하여 디너를 같이하게 한다.

나는 조봉암을 처음 만났다.

거물이라는 인상은 없었다.

졸랑졸랑[2] 말이 많고, 까부는 축이라고 느꼈다.

의정은 나를 쳐다보면서 나라 일은 우리 형님이나 조 선생 같은 이가 맡아 하실 것이고 우리 장사꾼은 시키는 대로 심부름이나 하지요.”

의정은 나와 조봉암을 합작시키는 역할을 시도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됐다.

말하자면 여기서도 좌우합작이 맥박치는 것이었을까!

조봉암은, 공산주의자로 몰려 교수형을 받았다.

그후 측근자들은 그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최대 인물로 추앙하는 것이었다. 역시 뭔가 비범한 데가 있었을 것이다.


[각주]

  1. 조봉암(曺奉岩, 1899~1959) - 호는 죽산. 일제시기 사회주의 항일운동을 하였으나, 광복 후 대한민국 건국에 참여하였고, 초대 농림부장관과 국회부의장을 역임하였다. 19542대 대통령 선거에서 11.4%로 낙선하였고, 19583대 대통령선거에서 신익희 후보가 사망한 상황에서 30%의 득표로 2위를 기록하여 이승만의 눈엣가시가 되었으며, 19581월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체포되어 19597월 사형이 집행된다(이후 20111월 대법원의 무죄판결로 복권되었다).
  2. 졸랑졸랑 몸집이 작은 사람이나 동물이 가볍고 방정맞게 자꾸 까부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액체 따위가 이리저리 가볍게 자꾸 흔들리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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