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락교회 사건 마무리
또 하나 마무리 지은 사건이 있다.
영락교회 대표가 신학교 이사장 김종대와 나를 찾아 교무실에 왔다. 별실에서 만났다.
‘영락교회에 불하한 기지에 대한 사례금’이라면서 그때 돈 몇 10억 원이던가를 갖고 왔다. 계쟁[1]사건을 마무리 짓자는 것이었다.
김종대도 나도 ‘좋다’고 수락했다.
일인들이 버리고 간 ‘시체’를 서로 먹겠다고 아옹다옹[2]하다가 6ㆍ25란 징벌을 받았는데 이제 또 묵은 싸움을 되풀이 하기는 싫었다. 이제부터 깨끗한 손으로 재건해야 하겠다. 우리는 회개하는 심정으로 받아들였다. 교무실에서 교수들에게 보고했다. 정대위는 펄쩍 뛴다.
영락교회 전술에 말려들어 장차 몇 백 억으로 살 수 없는 요지[3]를 개 값에 팔아버렸다는 것이다.
“우리가 언제는 돈을 쌓아놓고 신학교를 했나요? 필요하면 또 하느님이 주실거요!” 나는 위로했다. 사실 재산 갖고 목사끼리 싸우기는 싫다못해 진저리났던 것이다. 그 돈으로 선생과 학생이 얼마동안 살았다.
[각주]
- 계쟁(係爭) - 어떤 권리에 대하여 소송 당사자들끼리 법적으로 다툼
- 아옹다옹 – 작고 하찮은 일로 서로 시비하여 다투는 모양을 나타내는 말
- 요지(要地) -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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