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16일 화요일

[범용기 제2권] (97) 다시 “한신” 캠퍼스에 - 김홍륙 사건 진상

김홍륙 사건 진상

 

나는 김홍륙[1]을 사형에 처한 판사로서의 함태영 옹을 내 집에 모셨다.

병풍을 두르고 보료[2]를 펴고 정중하게 모셔들었다.

식사도 정성껏 차렸다.

그리고 식후에 김홍륙 사건의 전말을 말씀해 달라고 청했다.

김홍륙은 그가 우리 집안 먼 친척이라는 것 때문만이 아니라, 그의 혁명기질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족보 책에는 그런 분 이름이 적혀 있지 않지만 역시 남달리 궁금했던 것이다.


[각주]

  1. 김홍륙(金鴻陸, ?~1898) - 함경도 출신으로 블라디보스토크를 내왕하며 러시아어를 익혀 역관으로 특채되었다. 1894년 이범진이 러시아 공사 베베르와 조약을 체결할 때 러시아어 통역관으로 활약하였다. 1896년 아관파천 이후 베베르의 통역을 맡으면서 권세를 누리게 되었다. 1898년 친러파의 몰락으로 관직에서 물러났다. 고종이 즐겨 마시는 커피에 독약을 넣어 살해하려고 한 사건(毒茶事件)이 발각되어 주모자로 사형을 당하였다.
  2. 보료 솜이나 짐승의 털 따위로 두껍게 속을 넣고 헝겊으로 싸서 만든, 앉는 자리에 늘 깔아 두는 요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