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26일 금요일

[범용기 제3권] (4) 序章 : 1970년대 초기의 다양한 변화 - 인철ㆍ혜원 캐나다로

인철ㆍ혜원 캐나다로

 

1970년 인철ㆍ혜원도 캐나다로 이민해 갔다. 인철은 바로 부친상을 당한 후였고 한국에서 취직자리도 마땅치 않아 어느 정도 失意(실의)[1]중이었으니만큼 해외에의 출구는 건전한 해결책이었다. 인철은 등산이 취미였다. 후에 히말리야 최고봉을 정복한 김영도[2] 대장(隊長)이랑 같은 그룹으로 몰려다녔었다. ‘신자가 초청인이었다. 여비는 가산 정리로 충당됐다.

지영이 세 살 때였는데 하두[3] 섭섭해서 송별만찬 때 지영이 말소리, 노래소리를 녹음한다고 그렇게 졸랐는데도 종시[4] 내키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래도 억지로 녹음이 남겨지긴 했다.

김포공항에서 떠날 마감 순간에는 엄마 목을 꼭 껴안고 할머니도 얼신[5]못하게 했다.

자기를 내놓고 갈까봐 그랬을 것이다.


[각주]

  1. 실의(失意) - 어떤 일을 행하거나 이루려는 의지나 욕구를 잃어버림
  2. 김영도(金永棹) - 1924년 평북 정주 출신. 한국전쟁 중 학도지원병으로 입대하여 대한민국 육군 대위로 전역하였다. 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였다. 에베레스트 산과 북극을 탐험하는 등 산악인으로 활동하였고, 1963년 민주공화당 창당에 참여하여 정치에 입문하였다. 1973년부터 1979년까지 제9대 국회의원을 역임하였다.
  3. 하두 - ‘하도의 방언
  4. 종시(終是) - 끝까지 내내
  5. 얼씬하다 잠깐씩 나타났다가 사라지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