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2월 25일 목요일

[낙수] 聖痕(성흔) - 聖(성) 겔라시어스

() 겔라시어스

 

십자군1권 제1, 1937. 5.
장공김재준저작전집(5)한국신학대학출판부, 1971, 5, 399~400.
김재준전집(18)한신대학출판부, 1992, 7, 252~253.


主後(주후) 二百九十年頃(290년경) 古來(고래)商業國(상업국)인 포에니기아의 헬리오폴리스는 자못 興盛(흥성)地中海邊(지중해변)의 한 都市(도시)였다. 그때 겔라시어스는 헬리오폴리스 劇場(극장)有名(유명)俳優(배우)로서 그리스도와는 別個(별개)世界(세계)에 사는 異敎徒(이교도)였다. 民衆心理(민중심리)第一線(제일선)을 걸어가는 名俳優(명배우) 겔라시어스는 當時(당시) 潮水(조수)같이 몰려드는 基督敎撲滅運動(기독교박멸운동)을 그대로 놓칠 ()가 없었던 것이다.

 

名案(명안)! 模造(모조) 크리스찬이란 喜劇(희극)演出(연출)해보자!하고 그는 무릎을 치며 脚本(각본)을 꾸미였다.

몇일 ()

헬리오폴리스 劇場(극장)超滿員(초만원)盛況(성황)을 이루었다. () () 演劇(연극)行進(행진)을 따라 不信者觀衆(불신자관중)熱狂的(열광적) 喝采(갈채)는 끝일틈이 없었다.

第三幕(3).

舞臺(무대)에는 큰 浴槽(욕조)가 놓여있고 그 안에는 더운물이 가득히 고혀 있었다. 그러고 겔라시어스가 그 속에 잠겼다가 나오면 다른 配役(배역)神父(신부)의 흉내를 내며 洗禮(세례)를 베푸는 것이였다.

그가 두 번째 물에 잠겼다가 나온 때

異樣(이양)[1]! 그의 낯은 其前(기전)과 같은 허튼 낯이 아니였다. 그는 고요히 뒤로 물러가 흰 長衣(장의)로 몸을 가리우고 다시 舞臺正面(무대정면)에 나셨다.

謹嚴鄭重(근엄정중)表情(표정), 潔白(결백)長衣(장의), 敬虔眞摯(경건진지)擧動(거동)은 벌서 場內(장내)異樣(이양)重壓(중압)을 주어 지금껏 웃고 떠들던 觀衆(관중)은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

여러분! 나는 여러분이 비웃는 크리스찬이외다. 내가 이 浴槽(욕조)에 들어 앉었을 때 내 눈에는 하날로부터의 이상한 광채가 비최임을 보았습니다. 그러고 내 지금까지의 허튼 작난과 잘못된 生活(생활)을 이 浴槽(욕조)속에 벗어놓고 지금은 潔白(결백)()으로 다시나게 되였습니다. 나는 지금 크리스찬이외다. 이제 進行(진행)演劇(연극)第四幕(4)은 크리스찬답게 죽는 것뿐이겠습니다.

舞臺正面(무대정면)에 고요히, 그러나 丈夫(장부)같이 서 있는 그의 낯에는 아까 본 하날 榮光(영광)이 아직도 남어있었다. 그러고 그의 말은 지금까지와는 같은 演劇內容(연극내용)說明(설명)으로는 너무나 謹嚴(근엄)한 것이였다.

 

演劇(연극)中斷(중단)되었다.

場內(장내)는 숙은거리기 始作(시작)하더니 갑작히 憤怒(분노)섞인 고함소리와 함께 修羅場(수라장)을 이루었다.

그놈 끄집어 내려라!

그놈 제 ()대로 죽여버려라!

하고 피에 목마른 觀衆(관중)舞臺(무대)우으로 突進(돌진)하였다.

 

이때 겔라시어스의 선 舞臺(무대)는 그대로 聖地(성지)였으며 그의 입은 흰 옷은 그대로 昇天(승천)하는 天使(천사)의 구름스치는 옷자락이었다.

그의 입에서는 다시 아무말도 들리지 않었다.

그는 크리스찬답게 죽는 第四幕(4)을 가장 忠實(충실)하게 演出(연출)한 거룩한 俳優(배우)였었다.

 

포에니기아의 밤하늘 달빛은 아직도 희미하고 별들은 부르면 담박 떠러질 듯이 큰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暴徒(폭도)에게 잡히여 마당으로 끌려나간 그의 눈은 이하날의 새 나라로 ()한채 다시 땅바닥을 보지 않었다.

저 미친놈 아야 없새 버리자!하고 群衆(군중)은 제各其(각기) 돌총질을 始作(시작)하였다.

몇분 ().

그의 몸은 돌무덕이우에 쓸어진채 다시 일지 않었다.

그리고 몇해 () 그의 조그마한 무덤우에는 적고 깨끗한 禮拜堂(예배당)하나가 信者(신자)들 손으로 세워졌다.


[각주]

  1. 異樣(이양) - 모양이 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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