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강
“가라! 갈 때에 돈도, 주머니도, 신도 가지지 말고 ……가서 어느 집에 들어가든 먼저 그 집의 평안을 빌라. 그 집이 평안을 받을만한 집이면 네가 빈 평안이 그 집에 머물 것이고 그럴만 하지 못하면 그 평안이 너희에게 돌아오리라. 그 집에서 너희를 영접하거든 그 집에 유숙하며 주는 것을 먹고 마시라, 일꾼이 그 삯을 받는 것이 합당하니라……”(누가 10:3-7)
위에 구절은 예수가 70인의 제자를 둘씩 둘씩 짝을 지어 “하느님 나라가 가까웠으니 돌이켜 그 나라 받아들일 준비를 하라”는 “메시지”를 전하게 했다는 기록의 한 부분이다. “메시야 왕국 도래”의 傳令者(전령자)라 하겠다. 한 지파에서 6사람 씩 뽑았다면 72인이 될 것이다. T.E.V.에는 72인으로 돼 있다.
“장공”이 본국을 떠나 북미주로 올 때에는 한국 교회로 “교회” 되게 하고, 한국 크리스천으로 “크리스천” 되게 하기 위해 세계 교회에의 “전령자” 구실을 한다는 속셈도 있었다.
그야말로 “적수공권”[1]으로 왔지만 어디로 가든 나에게 평안을 나누는 “천사”가 있었다. 내 앞에 문이 닫히는 일이 없었고 내 가는 고장에 길이 막히는 경우도 없었다. 내가 70인 제자들만큼 나눠준 것은 없어도 받은 “은사”는 많았다.
어쨌든 “전령자”로서의 나는 “요나”처럼 도피할 생각은 없었다. “가라”하는 대로 가는 것이다. 다음 “프로”는 하느님이 맡아 주신다.
[각주]
- 적수공권(赤手空拳) - 맨손과 맨주먹이라는 뜻으로,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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