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11일 목요일

[범용기 제4권] (38) 내 백성 내 민족 - Exodus

Exodus

 

이스라엘은 작은 나라 중에서도 더 작은 나라축에 든다. 국토래야 우리나라 강원도만큼이나 할까. 그래도 지정학적으로는 중요하고 지리적으로는 한ㆍ온ㆍ열대가 한 고장에 진열돼 있다. 눈 덮힌 레바논과 헬몬의 고산지대, 요단계곡의 열대, 중앙고원의 온대, 동부고원의 사막바람, 갇혀서 빠질 줄 모르는 사해의 심연, 사해 둘레의 소금 산, 맑고 푸른 물고기 낙원인 갈릴리 호수, 에스드라엘론의 곡창 옥야[1], 엘리야 전설의 갈멜 산, 지중해안 파랑 주단의 편 블레셋 평원, 예루살렘의 종교 도시, 지리로나 문화로나 다양다채한 화문석[2]이다. 그러나 땅이 좁으니 견뎌낼 수가 없다. 역사의 폭발 시대가 온다. 그것은 애굽 노예 생활에서의 탈출, 예루살렘 멸망에서의 이산(離散), 바벨론 포로에서의 세계적 확산, 민주 북미주에의 정착, 경제권 걸머쥔 뉴욕의 스탁마켓 어디가도 유대족의 민족적 Identity물 없는 와디로 메마르지 않는다. 유대교 시나고그“(회당)가 야곱의 우물처럼 민족 정기의 샘터가 된다.

압박과 천대와 빈곤에 시달리는 한국 민족도 우선 탈출해야 하겠다. 강대국들 밥상에 반찬거리로 소화(消化)되기에는 여태까지 역사가 너무 억울하다. “스페이스는 아직도 광막하다. 그러나 받아주지 않으면, 제멋대로 올 수는 없다. 합법적인 입국 허락의 범위 안에서라도 출구를 뚫어 탈출은 해야 한다. 똘똘 뭉친 단일민족의 나라 일본에도 70만이 싸우며 팔팔하게 삶을 꽃피운다. 용어는 일본말이지만 은 한국 혼, 조선 혼이다. 한국 민족이기 때문에 고생하고 천대받는다. 민족의식이 땅을 뚫고 활화산이 된다. 맹렬한 불꽃이 하늘을 태운다. 우대받으며 동화되는 것보다 낫다. 국경 없는 보편 문화도 있다. 예술도 그렇다. 스포츠도 그렇다. 거기에는 국경이 없다. 종교, 특히 기독교는 더욱 그렇다. 그런데 기독교회는 인간 존엄에서 민주주의적이고 사랑의 윤리에서 세계적이다. 오오사까(大阪), 요꼬하마(橫波), 교오또(京都), 도꾜오(東京) 할 것 없이 교회가 우리 민족 정기의 저수지구실을 한다. “사랑은 최고의 윤리(윤리를 초월하지만)임과 동시에 최선의 전략이다. 이래 민족에게 있어서 사랑”(이래지 사람)도 살고 ”(이래민)도 살고, 너희도 살리고 우리도 살리는 축복의 샘터다. “서로 물고 먹으면 피차 멸망한다”(갈라디아 5:17-18).

해방 직후나 625 당시에는 받아들이는 나라 입구는 넓었으나 본국에서의 출구가 좁았다. 그 얼마 후에는 본국에서의 출구는 넓어졌으나 받아들일 나라의 입구는 좁아졌다. 그래도 아주 막힌 것은 아니니 터널 뚫기처럼 파고들어 내뚫어야 산다. 중동이든, 동남아든, 중남미든 뚫고 나와야 한다. 특히 기독교도에게는 온 땅, 온 우주가 하나님의 작품이고 거기에는 있을 곳이 많다(요한 14:1-2). 다같이 하나님의 자녀니 똑같이 상속권이 있다. 기독교도는 유대교인 이상으로 당당하다. “우주적 사랑의 공동체건설요원이다.

 

[1981. 6. 24]


[각주]

  1. 옥야(沃野) - 기름진 들
  2. 화문석(花紋席) - 꽃의 모양을 수놓아 짠 돗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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